18 Jun [세미나] 동북아 문화의 혼종성과 만주일대의 고구려 유적
발표자: 권오영(서울대학교 역사학부)
일시: 2026년 6월 16일 16:00~18:00
장소: 아시아연구소 304호
문의: dokdo1698@snu.ac.kr
2026년 6월 16일 아시아의 문명교류 프로그램 특별강연이 개최되었다. 이번 특별강연은 권오영의 발표 <동북아 문화의 혼종성과 만주일대의 고구려 유적>
강연은 고구려 문화의 다원성에 주목할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시작되었다. 그간 고구려의 문화에 대한 접근은 환인(桓仁), 집안(集安), 그리고 평양과 같이 고구려 중심지에서 나타나는 물질 자료에 주목하는 방식을 띠었다. 그러나 고구려 중심지의 문화를 고구려 전체의 문화와 동일시하는 데에는 문제가 있다. 고구려는 넓은 영토를 경영하였던 국가였고, 중심지의 문화가 각지에 영향을 미쳤던 정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구려 중심지의 문화에 대해 접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고구려의 지방 문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고구려 중심지의 문화가 지방에서 변용되었던 양상은 중국 길림성 장백현에 있는 간구자 고분군(干溝子墓群), 그리고 북한 자강도 초산군에 있는 운평리 고분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간구자 고분군과 운평리 고분군 모두 압록강 유역에 자리잡고 있는 고구려 고분군으로, 환인-집안 지역과 비교적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이 두 고분군에서 확인된 고분들은 적석총이라는 점에서 환인-집안 지역의 고분과 동일할 뿐, 형태의 측면에서 환인-집안 지역과 상이하면서도 다양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 사례는 고구려 중심지의 문화가 지방 사회에서도 그대로 나타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따라서 고구려의 지방 문화의 다원성을 염두하면서 고구려 문화에 대한 이해의 저변을 넓히는 연구가 필요하다.
한편, 발표자는 고구려 중심지에서도 문화가 혼종되었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이번 특별강연에서 이목을 끌었던 요소는 초기 고구려와 관련되어 있다고 이해되고 있는 환인 망강루 고분군(望江樓 古墳群)에서 확인되었던 금제 이식(耳飾)이었다. 이 유물은 그동안 부여 문화의 이식과 유사하다고 이해되며, 부여와 고구려 사이의 계승성을 보이는 증거로 해석되어 왔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형태의 이식이 흉노나 선비와 같은 유목 사회에서 통용되었다는 사실을 고려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발표자는 위와 같은 요소에 주목함으로써, 초기 고구려 사회의 다원성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이 향후 고구려 문화 연구에 기여하리라고 제안하였다. 발표 이후에는 고구려 적석총의 다양한 형태와 지역색 사이의 관계에 대한 논의, 고구려 중심지의 문화가 지방에 확산되었던 양상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루어졌고, 이를 끝으로 이번 아시아의 문명교류 프로그램 특별강연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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