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진 글자대로 읽기: 출토문헌 정리의 석독 원칙
Reading in Written Letters: The Principles of Reading in the Organization of Excavated Literature
2023년 11월 16일 오후 3시, ‘아시아의 지적가치 프로그램’과 ‘HK+메가아시아연구사업단’ 주최 특별강연 ‘써진 글자대로 읽기: 출토문헌 정리의 석독 원칙’이 열렸다. 20세기부터 최근 학계에서는 ‘중국고대사 다시 쓰기’와 ‘고대 문헌 다시 쓰기’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문자학자들은 여전히 편방의 차이, 가차자, 형근자(形近字) 착오 등 다양한 훈고학적 석독 방법을 사용하여 출토문헌에 써진 글자를 전세문헌에 이미 있는 문자로 변환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본 강연에서 발표자는 이러한 방식을 비판하면서 출토문헌 정리의 석독 원칙을 제시하였다.
이날 발표자는 우선 중국학자들이 편방의 차이, 가차자, 형근자 착오 등 석독 방법을 사용하여 잘못 읽었던 글자들에 대하여 예시를 들어 설명하였다. 이어서 이러한 방법을 남용하여, 그 자체로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출토문헌의 글자조차도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세문헌상의 글자로 바꾸어 읽는 중국학자들의 “읽기 습관”을 비판하였다. 나아가 이러한 방식은 결국 출토문헌을 통한 ‘고대 문헌 다시 쓰기’라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강연에 이어서는 중국고대사 분야의 연구자들의 중심으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으며, 그밖에 단국대학교의 심재훈 교수와 데이비드 호그, 성균관대학교의 성시훈 교수, 용인대학교의 이동철 교수 등이 청중으로 참가하여 활발한 질의와 응답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