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하은(아시아연구소)

2023년 2월 6일 현지시각 새벽 4시 튀르키예 가지안텝(Gaziantep) 지역을 시작으로 강도 7.8 및 7.6의 대지진은 동남부 10개 주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피해 면적은 12만㎢에 이르고 피해지역 1300만 명 주민 중 150만 명이 집을 잃어 이재민이 되었다. 1주일간의 국가 애도기간이 끝난 2월 13일 희생자는 3만 2000명으로 집계되었다. 참사 지역 곳곳의 야외 주차장은 생존자들이 가족들의 시신을 식별할 수 있는 임시 시신안치소로 변했고 튀르키예 내무부 산하 재난관리국(T.C. İçişleri Bakanlığı Afet ve Acil Durum Yönetimi Başkanlığı: AFAD)은 이날 부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도 발견 5일 이내에 매장 절차를 밝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추정 규모를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 10%까지 보았다. 지진으로 폐허가 된 도시들은 거주불가 지역이 되어 갈 곳 없는 이재민들만 남은 유령도시가 되었다. 남은 사람들 사이에는 실체 없는 흉흉한 소문이 돌아다니고 치안은 갈수록 불안해지는데 정부의 컨트롤 타워 역할은 부재한 상태이다. 전 세계에서 보낸 구호물품과 기금들이 정부의 무능한 대응으로 효율적인 도움을 못주고 있고 사각지대에 놓인 이재민들의 생사가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튀르키예 정부의 요청이나 유엔 차원 결의가 있으면 공병부대 파병을 검토할 것이라며 2월 12일, 대통령실 주재로 열린 튀르키예 지원 관련 관계부처 회의에서 튀르키예 파병이 거론됐다. 튀르키예 파병 문제가 거론된 지 한 달이 지난 3월 13일, 우리 군 공병부대를 보내는 방안을 두고 두 나라 정부가 실무 협의 중인 걸로 국내 한 방송사가 취재 중 확인했다. 군 고위 소식통은 파병 부대의 구성과 규모는 튀르키예 정부와 협의를 통해 할당될 우리 군의 재건과 복구 범위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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