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연못 속의 호랑이: 아시아 대형 맹수에 대한 사회적 대응 비교 연구

[세미나] 연못 속의 호랑이: 아시아 대형 맹수에 대한 사회적 대응 비교 연구

발표자: 고은별(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일시: 2026년 10월 12일 16:00~18:00

장소: 아시아연구소 304호

문의: dokdo1698@snu.ac.kr


2026년 10월 12일 아시아의 문명교류 프로그램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이번 워크숍은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고은별의 발표 <연못 속의 호랑이: 아시아 대형 맹수에 대한 사회적 대응 비교 연구>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발표는 최근 경상남도 창녕군 화왕산성 정상의 연못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호랑이 뼈에 대한 소개로 이루어졌다. 이는 조선시대의 기우제와 관련되어 있을 수 있는데, 『세종실록』에서 기우제를 위해 호랑이의 머리뼈를 가라앉혔다는 내용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호랑이 뼈가 의례적으로 활용되었던 정황은, 조선시대에 호랑이가 ‘호환’과 같은 위협으로 취급되면서도 동시에 사회적으로 필요한 자원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 양면적인 속성을 보여준다.

 

호랑이와 같은 맹수에 대해 사람들이 반응하고 대응하였던 방식은 지역마다 다른 모습을 보였는데, 여기에는 다양한 요인이 변수로 작용하였다. 우선, 맹수의 종과 생태의 차이가 고려된다. 한반도와 중국에서는 호랑이가 주로 서식하였고, 일본에서는 늑대가 서식하였다. 그런데 호랑이는 주로 단독으로 생활하며, 개체당 행동반경이 넓었다. 반면, 늑대는 주로 무리 생활을 하고 개체당 행동반경이 비교적 좁았다. 맹수의 행동반경은 사람들과 맹수의 접촉 빈도 등과 관련되는 만큼, 이러한 생태적 요인이 사람들의 맹수 인식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

 

한편으로, 사람들이 맹수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것도 맹수 인식과 대응에 영향을 주었다. 호랑이는 가죽과 더불어, 호랑이 뼈는 민간에서 약재로 인기가 있었고, 머리뼈는 의례적으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표범의 가죽 역시 사치품의 일종으로 인기를 끌었다. 반면, 늑대는 ‘재료’로서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지 못하였다. 이러한 차이 역시 맹수를 포획하고 그 신체를 이용하는 ‘후처리’ 과정의 차이를 빚어냈다.

 

특히 호랑이에 의한 피해가 잦았던 한반도에서는 호랑이에 대한 조직적인 대응 체계가 마련되었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착호를 조직하여 호랑이를 포획하고 그 ‘부산물’을 상납하는 것에 대한 규정이 마련되었다. 중국에서도 호랑이에 대한 대응 절차가 마련되었으나, 정치‧경제적 중심지가 호랑이의 서식지와 겹치지 않았던 만큼, 전국적인 대응 체계가 작동한 것은 아니었다. 한편, 호랑이가 ‘외래종’이었던 일본에서는 호피가 사치품으로서 인기를 끌었을 뿐이었다.‘부산물’의 가치가 낮았던 늑대는 민간에서 숭배되기도 하였으나 종국에는 광견병 등의 요인으로 지목되어 절멸의 대상이 되었다.

 

흥미로운 주제로 발표가 진행되었던 만큼, 발표 이후 내용에 대한 다양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 일본의 또다른 맹수 가운데 하나인 곰에 대한 대응 방식, 호랑이의 신체와 의례‧벽사의 관련성, 호랑이와 표범 사이에 위계가 존재하였을 가능성 등이 논의 사항으로 제시되었고, 이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끝으로 이번 워크숍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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